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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대학내일 | 뷰티 ]

성형을 고민해본 적 있는 사람에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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WEBTOON <껍데기>

글·그림 김탐미 / 다음 웹툰


4학년을 앞뒀건만, 느닷없이 수능 치느라 고생 많았다는 메시지가 울렸다. 대화창에 들어가니 작년 이맘때쯤 알아봤던 성형외과들. 대학 가서는 꽃길만 걸으라며 콧대와 코끝을 동시에 하면 무려 30만원이나 깎아준단다. 각 부위를 묶어 파는 글들을 읽으니 절박하게 성형 카페를 들락거렸던 내가 떠올랐다. ‘웹툰 <껍데기>처럼 싹 다 뒤집어버릴까’란 생각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었지. 이럴 때는 자동으로 얼굴을 줄여주는 앱으로 충동을 잠재웠다. 고통 없이 예쁘단 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.

 

툭 튀어나온 광대와 뭉툭한 턱을 가진 ‘한태희’는 차별에 못 이겨 전신 성형을 다짐하는 인물이다. 사연에서 뽑히면 수술비를 전액 지원받는 프로그램에 나서,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로 동정을 받으며 대상자로 선정된다. 이후 외모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 올라선 태희. 사회가 추구하는 완벽한 얼굴을 내보이는 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한다. “저는 여러분이 만든 결과예요.” 혹시나 태희의 결정에 무심코 한 숟갈 얹었을 수 있을 내 판단이 떠올라 숙연해진다.

 

 

태희의 성형을 집도한 의사 ‘김도하’는 성형 프로그램의 주최자이자, 입맛대로 얼굴을 바꾼 뒤 가장 마지막엔 수술한 이와 연애하는 게 낙인 사람. 여태 그래 왔듯 성공적으로 성형수술을 마친 태희와도 연애를 시작하지만, 아슬하다.

 

잘 때마저도 꽉 끼는 원피스를 요구하는 도하와, 성형 후에는 자꾸 ‘윤선영’이 아니냐고 물어오는 도하의 지인들. 후에 알게 된 사실은, 태희를 포함해 성형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모든 사람의 생일이 같다는 것. 키도, 발 사이즈도, 얼굴도 모두 비슷하다는 것. 그게 종적을 감춘 선영이란 배우를 닮았다는 것도.

 

외모 지상주의를 다룬 웹툰은 많지만, 인기에 빠지면 로맨스로 방향을 트는 작품이 대부분이다. 하지만 <껍데기>는 시즌 내내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우리의 모순된 태도를 집요하게 꼬집는다.

 

당연하다는 듯 외모로 줄을 세워 사람을 평가하고, 예쁜 얼굴을 강요하는 사회. <껍데기>를 보다 보면, ‘겉보다 속이 중요하니 다들 외모에 집착하지 마세요!’란 말이 쏙 들어간다. 외모 지상주의에 힘을 보태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니까. 조금 전에도 별 생각 없이 눈은 크게, 다리는 매끈하게 만들어 주는 앱을 찬양했는 걸.

 

그래서 나는 <껍데기 시즌 2>의 시작이 반갑다. 외모 지상주의에서 탈출하기엔 아직 갈 길이 머니까. 잊지 말자. 미관상 ‘고쳐야 할’ 몸은 어디도 없다.


[876호 – culture letter]

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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